수출, 설비투자, 물가상승률 모두 부진···물가상승률 전망치 0.7%로 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기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기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낮추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금통위는 18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존 1.75%의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중 이일형 위원은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기 대비 0%의 성장을 보였으며 같은 달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늘어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은 심화됐다. 설비투자는 지난 1분기 -9.1%(전기대비)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수출은 지난달 -13.7%(전년 동월 대비)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지난 3월 60.4%에서 60.8%(4월), 61.5%(5월), 61.6%(6월)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통위는 올해 GDP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 2.5%에서 2.2%로 대폭 하향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석유류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0% 중후반대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0%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7%로 낮췄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 은행가계대출 증가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6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택 매매가격 역시 지난달 -0.1%의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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