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인하론 뒤집은 깜짝 결정···경기침체, 日수출규제 등 영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는 18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1개월만이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다소 벗어나는 결정이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달 한 차례 금리를 동결한 후 내달 30일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기는 하지만 실제 인하 여부를 확인한 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인하 시기가 빨라진 이유는 국내 경기가 기존 전망보다 큰폭으로 침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지만 각종 해외 전문 금융기관들은 2% 초반대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은의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고 한일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한은이 금리인하로 대응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1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여전히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은 추가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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