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똘똘한 한 채’ 인기로 하락폭 적어···5대 광역시는 6억원 차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 공급 줄어 희소성 더 높아질 것”

/ 자료=경제만랩

서울 아파트 가격을 정조준한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급격히 상승하던 아파트 가격은 멈췄지만 가격 조정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 등에 따라 ‘똘똘한 한 채’ 바람이 새롭게 불면서 가격 하락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경기도, 5대광역시 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월 7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6월에는 1억4000만원이 상승한 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8개월 만에 18.80%나 상승한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도는 5.81% 상승하는데 그쳤고, 5대광역시는 0.12%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에만 해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2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5대 광역시는 3억2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최근 1~2년 새 대폭 높아지면서 올해 6월 서울과 경기도와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5억대로, 5대광역시는 6억대로 벌어졌다. 불과 3년 만에 2배 가까이 격차가 나타났다.

문제는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아파트 가격격차가 좁혀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새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인구 정체의 문제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추세다. 이는 서울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입지가 뛰어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고,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해 미래가치도 높은 편에 속한다”며 “서울의 경우 주택공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미룬다면 기존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가격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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