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 “수익성 낮다” 관측···연간 영업이익률 하락 추세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 늘고 비중 높아,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 개선···입장표명은 유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초 나온 콘트라브 철수설에 이어 최근에는 삼다수 사업 포기설까지 돌아 광동제약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한 포기설은 삼다수 사업의 수익이 작다는 관측을 토대로 한 것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전체 연간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삼다수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현실적으로 대체할 만한 사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포기설의 근거가 약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광동제약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광동제약이 진행하는 삼다수 유통사업을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마무리하고 다른 사업을 모색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체결한 계약 기간은 오는 2021년 12월 14일까지다. 

이 같은 포기설은 삼다수 사업의 실질적 수익이 크지 않다는 추측을 토대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가 진행하는 사업의 수익성이 낮다면 회사 경영진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다.

삼다수 사업 포기설을 제기하는 측의 근거는 광동제약 영업이익률로 알려졌다. 실제 광동의 영업이익이 ▲2013년 443억원(영업이익률 9.5%) ▲2014년 505억원(9.7%) ▲2015년 487억원(8.5%) ▲2016년 457억원(7.2%) ▲2017년 369억원(5.4%) ▲2018년 338억원(4.8%)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다수 사업의 매출 비중이 30%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을 전적으로 삼다수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광동제약도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에 6.7%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삼다수 사업만의 수익성과 구체적 수치는 회사 외부에서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제기되는 삼다수 포기설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광동제약은 올해 초 업계에서 논란이 일었던 콘트라브 철수설이 잠잠해진 이후 최근 또다시 삼다수 포기설이 제기돼 곤혹스런 입장이다. 앞서 올 초에는 미국 제약사 오렉시젠으로부터 도입해 지난 2016년 6월부터 선보인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마케팅 담당자(PM)가 공석이며, 시장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는 풍문이 돌아 광동제약이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

이번 삼다수 포기설에 대해 광동제약은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했다. 대신 광동제약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삼다수 사업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257억원 ▲2014년 1479억원 ▲2015년 1676억원 ▲2016년 1838억원 ▲2017년 1917억원 ▲2018년 198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480억58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다수 연매출에서 핵심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수치다. 여러 요인을 감안해 볼 때 지속적으로 증대되던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2018년에 2000억원을 돌파해야 했다. 이같은 실적은 삼다수 포기설을 확산시킨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구분되는 내용이 있다. 이전에는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소매용과 비소매·업소용 위탁판매권을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2월부터는 비소매·업소용 위탁판매권을 LG생활건강에 내주고, 광동제약은 소매용 위탁판매권만 운영해 왔다. 참고로 소매용 제품은 슈퍼마켓과 조합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 채널에 판매된다. 반면 비소매·업소용 제품은 식당,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을 위주로 유통된다. 

지난 2017년 9월 당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판권 입찰에서 광동제약이 소매용 위탁판매권만 확보하자 이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소폭 증가로 귀결된 것이다. 올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14% 성장했다.    

특히 삼다수 사업 매출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 중 3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6.9%에 이어 ▲2014년 28.4% ▲2015년 29.3% ▲2016년 28.9% ▲2017년 27.8% ▲2018년 28.5%를 점유했다. 올 1분기에도 2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연간 2000억원대 매출과 30%에 육박하는 비중을 갖는 삼다수 사업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현실적으로 삼다수 사업에 필적할 만한 대체 사업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려진 대로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의약품사업이 20.3%, 삼다수를 포함한 식품사업이 38.8%,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사업이 42.2%의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다. 이 같은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전체 매출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삼다수 사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광동제약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서비스도 업계 일각의 삼다수 포기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해 8월 삼다수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결제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온라인으로 생수를 주문해서 먹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삼다수 전용 앱을 개설함으로써 간편 주문 및 직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주삼다수 앱은 직접 마트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삼다수를 주문할 수 있는 가정 배송 서비스다. 주문 후에는 광동제약 대리점을 통해 물류 배송이 진행된다. 삼다수만 취급하는 대리점은 전국에 170여 곳이 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모바일 주문 시 제품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삼다수를 배송해 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도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가정 내 생수 소비량에 대한 예측이 비교적 쉬운 점을 감안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 같은 근거들을 종합할 때 현재로선 광동제약이 스스로 삼다수 유통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삼다수 사업을 포기한다는 관측의 근거가 적은 반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근거는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삼다수 사업의 수익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민감한 사항을 비공개하기는 다른 제약사들도 마찬가지”라며 “말도 많고 소문도 빠른 업계이지만 제약사들은 다른 업체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에 자사의 신약 연구개발을 더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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