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강조 ‘미래연구 및 ICT’ 인력수급 위해 직원들에 ‘인센티브’도 약속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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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부 구성원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채용을 실시키로 했다. 추천인이 합격시 인센티브까지 내걸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인재난’을 꼽는 모습이다.

17일 복수의 업체 관계자 및 동종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사내 전산망에 ‘직원추천제도’를 공지했다. 지인의 합격과 우수인재 채용은 추천자·지원자·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채용 시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까지 약속했다. 참여 대상은 현대차 본사 및 연구소에 재직 중인 일반·연구직군 임직원들이다.

접수는 현대차 종사자들만 접수할 수 있는 앱 ‘오토웨이’ 내 ‘채용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지며, 기간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다. 대상은 △커넥티드카 서비스센터 기획·운영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기획·실행 △미래연구 및 신사업 기획 도출 △전문서비스·로봇신사업 기획·개발 △제네시스 고객경험 설계·운영 등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직원 추천인 채용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연구 및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인재들이 주 대상”이라며 “이번 채용 결과를 보고 향후 확대·실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공지문 내에도 향후 추가 업무 포지션이 발생할 수 있음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미래산업’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는 수소차 글로벌 시장 선점과 플라잉카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정 수석부회장 지휘 아래 복장을 전면 자율화하고 정기채용을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는 행보들 역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의 사내정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직원추천제도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 연구직 품귀현상을 지목했다. 한 관계자는 “4차산업 시대로 접어들며 다양한 업계서 연구·개발직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업계에 이어 최근엔 배터리업계 등의 수요가 높아졌고, 현대차 인원들도 대폭 이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업체들의 광범위한 인재수급 전략이 펼쳐지고 주요 대기업마다 전장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은 가운데 경력직 채용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미래 사업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애착이 높고 하루라도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한시가 급한 만큼, 즉시 전력감인 인재들을 사내 직원들의 지인을 통해서라도 수급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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