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지 3달도 안 된 시점에서 갑자기 끝내
100만원 예금하면 연 최대 5만원 이자 준다던 ‘머니백’ 이벤트도 일찍 종료
이용자들 “사실상 허위광고 아니냐” 불만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자동충전 설정 시 최대 연 5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토스포인트 이벤트를 석 달도 채우지 못하고 중단했다./사진=토스 앱 화면 캡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자동충전 설정 시 최대 연 5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토스포인트 이벤트를 석 달도 채우지 못하고 중단했다./사진=토스 앱 화면 및 알림 캡쳐

모바일금융 서비스 ‘토스’가 자동충전 설정 시 최대 연 5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토스포인트 이벤트를 시작한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전날 토스 계좌에 10만원 자동충전을 설정해둔 이용자에게 1년 동안 매주 961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7월 31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스는 지난 4월부터 해당 이벤트에 대한 사전신청을 받고 은행 계좌로부터 토스에 충전되는 잔액인 ‘토스머니’의 자동충전을 설정한 고객에게 1년 동안 최대 5만 포인트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벤트를 시작한 지 석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돌연 종료해 토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벤트가 석 달도 넘기지 못하고 종료됨에 따라 1년간 지급받기로 한 5만 포인트의 4분의 1도 지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한다.

토스카드를 발급받았다는 A씨(28)는 “연간 5만 포인트를 준다는 말로 소비자의 환심을 사놓고는 1년도 안 돼서 갑자기 이벤트를 종료하니 당황스럽다”며 “사실상 허위광고가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토스 이용자인 B씨(31)도 “혜택과 조건이 변경되는 경우 충분한 사전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는 공지가 있었다”며 “1년 동안 한다던 이벤트를 이번 달 들어 갑자기 2주 뒤에 종료한다고 알리는 게 충분한 사전공지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자동충전 이벤트 진행 시 매주 961원이 지급되는 이벤트이기에 이벤트가 조기 종료돼도 나머지 금액을 보상해주기는 어렵다”며 "추후 더 나은 이벤트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스에서 진행했던 머니백 이벤트. 4월 말 시작된 프로모션이 석 달도 안 된 7월경 종료됐다./사진=토스 앱 알림 캡쳐
토스에서 진행했던 머니백 이벤트. 석 달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서 종료됐다./사진=토스 앱 알림 캡쳐 

토스는 이번 토스포인트 이벤트 이전에도 토스 계좌에 100만원의 예금을 입금하면 1년에 최대 10만원의 이자를 준다는 ‘머니백’ 이벤트 사전 신청을 지난 2월에 받았다. 4월 1일에 오픈할 예정이었던 해당 이벤트는 4월 말로 오픈이 미뤄졌다. 결국 토스는 7월경 머니백 이벤트를 종료하고 해당 이벤트를 토스포인트 이벤트로 대체한 바 있다. 1년 단위로 홍보하던 이벤트들이 몇 달 만에 조기종료 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일각에선 토스가 과도한 마케팅을 벌이면서 마케팅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금난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토스를 통해 수협 적금을 넣고 있다는 한 이용자는 “진행하던 이벤트가 몇 차례 조기 종료되니 회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며 “적금을 해지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적자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설립 6년 차를 맞은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444억763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91억4787만원)보다 13.6%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마케팅 지출이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광고선전비는 2017년 44억9381만원에서 지난해 134억173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의 13.5%를 차지한다. 마케팅 비용이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이용약관에 따라 리워드형 토스포인트는 회사 판단에 따라 지급 중단할 수 있으며, 내부 프로모션 정비 과정에서 자동충전 이벤트를 종료하게 됐다”며 “혜택 약관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종료된 점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모션이 종료됨에 따라 모든 참여 고객이 최대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되지 않은 잔여 포인트는 토스머니로 환급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