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물류센터 공모펀드 “상품 판매 개시 3분 만에 완료”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지며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요 해외 부동산 펀드로 유입
차주도 정부·글로벌 기업 등으로 안정성 확보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 /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 /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고객들이 몰려와 상품 출시 3분여 만에 전액 판매됐다. 아마존(Amazon) 물류센터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흔히 찾기 힘든 상품이라 인기가 많았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유럽 아마존 물류센터 부동산 공모펀드를 판매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품은 증시 상황이 좋을 때도 완판되는 상품”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차주라는 점에 고객들이 투자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내놓은 유럽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 281호)를 지난주 출시해 2300억원에 달하는 모집금액 전액을 판매 완료했다. 이 상품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 5곳에서 판매됐다. 

이 펀드는 해외 물류센터에 직접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판매처에서는 상품이 나오기 전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처의 한 관계자는 “(판매 전부터 언론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려졌고 판매처 게시판에도 게시돼 고객이 몰렸다”며 “하나은행에서는 출시 3분여 만에 완판됐고 국민은행에서도 첫날 다 팔렸다”고 말했다. 

이 펀드의 특징은 아마존 물류센터 3곳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반기마다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데 있다. 초우량 기업인 아마존이 20년 장기(임차인 보유 임대 기간 연장옵션 모두 행사 시 최대 33년)로 100% 임차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펀드 기간 동안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판매처와 이지스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이번 아마존 공모펀드의 투자 기간 내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은 6.9%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익분배금은 6개월마다 지급될 계획이다. 임대료는 인플레이션 변동에 조정되고 환 헤지(Hedge)도 이뤄진다. 5년간 임대 이후 자산 매각에 따른 차익도 추구한다.

판매처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라고 다 인기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처럼 확실한 차주가 있어야 한다. 지난해엔 벨기에 외무부가 차주였던 상품이 있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딩과 로스앤젤레스 드림웍스 본사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 등도 성공적으로 판매됐다. 차주가 정부, 글로벌 기업 등인 상품이 흔하지 않고 투자 수익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투자들의 자금이 최근 부동산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되던 부동산 펀드에 개인투자자도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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