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9월 루원시티 우미린·시티건설 청라 시티프라디움 등

7호선 연장 노선도. 인천 서구 석남동부터 가정동 루원시티를 거쳐, 청라동 청라국제도시로 연결된다. 준공은 2027년 예정 / 자료=인천시
7호선 연장 노선도. 인천 서구 석남동부터 가정동 루원시티를 거쳐, 청라동 청라국제도시로 연결된다. 준공은 2027년 예정 / 자료=인천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꼽힌 지난해 9·13 발표 이후에도 수도권에서 뜨거운 분양 열기를 보인 곳이 있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SK건설이 루원시티SK리더스뷰로 첫 분양에 나섰는데, 당시 주택거래량이 80% 가량 대폭 축소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448가구 모집에 3만5443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4.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냈다. 그리고 루원시티에서 두 번째 분양사업을 펼친 대우건설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감했다. 지난달 모집한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0.72대 1을 보이며 일찌감치 청약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청약이 진행되기 전만 해도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했다.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은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인천 내에서 인프라가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송도, 영종, 검단 등도 미분양이 생길 정도로 공급물량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반면 루원시티는 규모 역시 앞선 인천 내 신도시보다 적을 뿐 아니라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의 구도심을 헐고 재개발한 곳이어서 신축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연내에 분양 예정인 사업장은 이전 사업장 보다 선호 수요층이 많을 게 전망된다. 16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이날 지하철 7호선을 청라까지 연장하는 기본계획을 승인하는 내용을 고시해서다. 사업 내용은 7호선으로 인천 석남역에서 독골사거리와 루원시티를 거쳐 청라국제도시까지 총 6개 정차역을 통해 잇는 것을 담고 있으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7호선 연장사업으로 인근 주택은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게 됐다. 청라역에서 서울 삼성동 강남구청역 등 강남권까지는 환승 없이 한 시간 이내에 도달 가능하고, 일자리가 집적된 1호선 환승역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는 40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이전 분양사업장을 통해 구시가지에서의 신규주택수요는 적층되며 충분한 것을 확인한데다, 교통편 확충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진 것이다.

특히 부동산 업계에서는 루원시티의 분양 결과가 우수할 것을 점치고 있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를 비교해봤을 때 청라국제도시보다 가깝고, 그동안의 분양 시세를 봤을 때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5만 원이었고 직전 분양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3.3㎡당 평균 1237만 원이었다. 도시개발이 진행된 지 10년차가 된 청라에 견주어봤을 때 입주시기엔 신축 아파트 위주로 구성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공급물량이 넘쳐나는 신도시와 달리 물량 희소성이 크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루원시티에서 연내에 공급예정인 물량은 우미건설 우미린 1480세대(9월 분양예정)이 전부다. 이밖에 시티건설이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예정인 프라디움 270세대(올 하반기 분양예정)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인천 루원시티 등 연장선 지나가는 지역은 교통 불모지에서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함에 따라 주변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중교통 확충은 연장선 인근지역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청약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루원시티 푸르지오 등 일부 사업장은 전매 기한이 3년으로 긴데다가, 7호선 연장도 당장 실현가능한 호재가 아니지않나. 조기개통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최초 계획대로라면 2023년 개통 예정이던 것이 2029년까지 미뤄졌다가 2년 앞당겨진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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