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 기간 다음달 19일까지

화웨이 메이트20X 5G 제품사진. /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 메이트20X 5G 제품사진. /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의 첫 5세대(5G)폰인 메이트20X 5G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출시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계속된다는 전제 아래 메이트20X 5G는 화웨이가 출시하는 마지막 안드로이드폰이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를 상대로 한 거래 제한 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및 서비스 탑재 여부는 묘연한 상태다.

15일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 20X 5G에는 안드로이드 9.0 파이를 기본으로 하는 EMUI 9.1이 탑재된다. 기존 중국 정책에 따라 중국용 단말기에서는 일부 구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출시가 확정된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구글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메이트20X 5G는 이미 출시된 메이트20X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5G가 지원되는 첫 중국 생산 스마트폰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7.2인치이고 5G 칩셋 바룽5000과 기린980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램은 6GB에서 8GB로, 저장 공간은 128GB에서 256GB로 각각 늘어난다. 배터리는 4200mAh로 기존 5000mAh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후면 카메라에는 라이카 카메라 렌즈 3개가 탑재된다. 기본 4000만 화소의 기본 렌즈, 800만 화소의 망원렌즈, 2000만 화소의 광각렌즈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오는 8월 19일이 지나면 그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미국은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에 한해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다. 많은 미국 기업이 이미 거래 제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90일 동안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는데 그 기간이 다음달 19일까지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예 기간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거나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구글이 화웨이에 대해 제품 판매를 거부한다면 화웨이는 자사 운영체제인 훙멍을 탑재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화웨이 메이트20X 5G은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단말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훙멍에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훙멍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개발이 얼마만큼 완료됐는지, 얼마나 많은 인력이 투입됐는지 등 어떤 정보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2012년부터 자체 운영체제 개발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훙멍 연구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9개국과 유럽연합 등에 상표권 등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미국에 위치한 연구개발(R&D) 법인에 대해서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미국 내 R&D 법인인 ‘퓨쳐웨이 테크놀로지’에서 대량 해고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와 워싱턴DC, 텍사스 등지의 연구소를 약 850명 규모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 미국 법인의 일부 직원이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해고 규모는 수백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또 미국에서 통신장비 판매 자회사를 1500명 규모로 운영했는데, 이 회사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