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 버블티' 전문점 타이거슈가 유사 브랜드만 10개 넘어···과자·아이스크림·빙수·샌드위치 등 디저트로도 변모
희소성 감소에 업계에선 "반짝 인기에 그칠 것" 예상 불거져···흑당 음료 고당분 위험성이 지적되기도

흑당버블티.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흑당버블티. /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지난 3월 시작된 흑당버블티 열풍이 심상찮다. 타이거슈가의 국내 상륙으로 촉발된 흑당의 인기는 이제 음료를 넘어 과자·샌드위치·아이스크림 등 모든 음식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유사 제품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남에 따라 희소성이 떨어지게 되면 과거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고만 '대만 카스테라' 프랜차이즈의 흥망성쇠를 답습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의 흑당버블티 전문점 타이거슈가가 국내에 상륙한 건 지난 3월이었다. 오픈 직후 국내 1호점인 홍대점의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차라리 대만에 가서 먹고 오는 게 더 빠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인기는 반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타이거슈가와 유사한 브랜드만 더앨리(The ally)와 흑화당, 쩐주단, 19티, 블랙슈가, 춘풍슈가, 주옹당, 호이차, 락립배, 길용당, 행인당, 블랙티드 등 10개가 넘는다. '흑당 전문점'뿐 아니라 공차나 카페베네, 커피빈, 요거프레소, 투썸플레이스,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이디야, 셀렉토커피,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설빙, 오설록 등 기존 커피전문점에서도 흑당 메뉴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편의점도 흑당을 활용한 갖가지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는 △브라운슈가밀크티(아이스크림) △브라운슈가밀크티(가공유) △브라운슈가라떼 △시원한흑당크림빵 등 4개 제품을 내놨다. GS25 역시 △유어스흑당무스케이크 △유어스흑당파르페 △흑당라떼샌드위치 등 3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흑당버블티를 검색한 모습. 약 4만건의 태그 게시글이 검색된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인스타그램에 흑당버블티를 검색한 모습. 약 40만건의 태그 게시글이 검색된다. /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흑당버블티의 주재료인 흑당시럽의 인기 역시 함께 오르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7월 1~14일 흑당시럽 판매량 증가율은 지난 1월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만1534.24%나 급증했다. 흑당의 존재가 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던 때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후 타이거슈가가 한국에 들어온 3월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2533.8%였다. 4월과 5월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 증가율도 각각 2114.8%, 910%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흑당버블티의 인기를 두고 "길어야 올겨울까지"라는 주장도 나온다. 버블티 자체가 봄과 가을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시즌성 메뉴이기도 한 데다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판매를 시작해 희소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장정용 한국창업경제연구소 대표는 "흑당버블티 인기도 1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흑당버블티를 타이거슈가에서만 팔면 희소성이 있다. 안 먹어본 사람들이 호기심에 사서 먹는 수요로 인해 오랫동안 인기가 유지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웬만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흑당 메뉴를 다 내놨다. 굳이 타이거슈가나 흑화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아닌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우후죽순 생겨나는 흑당버블티 매장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포 보증금, 권리금, 집기, 인테리어비, 가맹비, 교육비 등 초기 프랜차이즈 창업 때 적어도 5000만~6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하면, 수명이 6개월~1년에 불과한 반짝 아이템으로 단기간에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윤까지 남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 고당분 위험성에 대한 인지도 필요

한편에서는 흑당 음료의 고당분 위험성이 지적되기도 한다.

부산 대동병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식음료 브랜드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은 건강한 단맛'으로 광고하지만, 실제로 흑당 음료 제품의 칼로리는 평균 300K㎈로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면서 "첨가당인 흑당은 소화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급상승시킴으로써 인슐린 과잉 분비,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게 만든다. 이를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당뇨·비만·심장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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