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콜롬비아서 ‘자전거 하이웨이’ 조성 계획 발표
2023년까지 ‘한양도성~여의도~강남’ 잇는 자전거 도로 조성
따릉이 대여소·차 없는 거리, 전면 확대
“용역 통해 마스터플랜 만들고, 내년에는 상당 부분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콜림바이 보고카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보고타 시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클로비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차 없는 거리 겸 자전거 도로’다. 박 시장은 이날 시클로비아를 뛰어넘는 자전거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콜림바이 보고카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보고타 시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클로비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차 없는 거리 겸 자전거 도로’다. 박 시장은 이날 시클로비아를 뛰어넘는 자전거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를 3년 남겨둔 상황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자전거 도로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중심인 서울 교통체계를 자전거 중심으로 뜯어 고치는 ‘자전거 하이웨이’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한강 일대 교량을 활용한 자전거 도로망과 5개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가 조성된다. 아울러 따릉이 대여소와 차 없는 거리도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차 없는 거리 겸 자전거 도로’인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이루겠다”며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하이웨이’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임기를 3년 남겨둔 상황에서 서울시민들에게 강하게 기억될 프로젝트로 자전거 하이웨이 작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가 세계적인 최대 수준의 자전거 도로인 시클로비아에서 이뤄진 것도 박 시장의 의도를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이 벤치마킹 한 시클로비아는 1982년 시작된 자전거 도로다. 보고타 시내 120㎞ 구간을 일요일과 국경일에 막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도로 구간에는 체육시설·건강검진 센터·자전거 수리소 등을 갖췄다. 700만명의 보고타 시민 중 매주 170만명이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기존 도로를 막는 보고타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 것”이라며 “차도는 축소하고 자전거 도로를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해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여의도~강남을 잇는 70㎞ 자전거 하이웨이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대로(4.2㎞)와 반포대로(3.5㎞)에 자전거도로가 우선 조성되고 마포대로와 테헤란로에도 순차적으로 자전거도로망을 구성한다.

또 서울시는  또 한강교량이나 시내 구조물을 활용해 막힘없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에코바이크라인도 조성한다. 대상지역은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서울숲)구간이다. 아울러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등 5개 도시개발지구에는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해 총 72㎞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따릉이 대여소도 집중적으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차 없는 거리도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쇼핑객으로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을 ‘차  없는 존’(ZONE)으로 운영한다.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 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억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2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완성해 서울을 자전거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며 “용역을 거쳐 좀 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이르면 내년에는 상당 부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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