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서 스티븐 비건 대표와 북핵 수석대표 협의
“판문점 정상회담 모멘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미 긴밀 공조하기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독일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하고 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간 실무협상이 곧 이뤄진다고 내다봤다.

이도훈 본부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0일 판문점 정상회담 모멘텀이 실질적 성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그 과정에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달 중순에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미 정상들도 둘 다 조속한 시일 내 한다고 합의했기에 곧 가질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지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계속 소통이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면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장소에 대해서도 북미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실무협상이) 앞으로 2~3주 지나 7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세부 일정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협상 태도와 관련해 그는 “양측 모두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졌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비건 대표가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유연한 입장을 얘기했기에 유연한 입장일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답했다.

미국 측에 대해선 “미국의 기본 입장은 이미 다 나와있다”며 “기본적으로 협상 태도를 유연하게 가져가겠다고 했으니 그 과정에서 조직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북측 태도에 대해선 “협상이 시작되면 그 자체 내부에서 동력이 새로 발생한다”며 “상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왔는지 평가하며 대응 조치가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유연한 태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베를린을 방문해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회동에서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 간 합의한대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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