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 시사저널e 세미나서 2차전지 성장 예측
“5G는 길게 봐야···2021년 이후에야 성장 부각될 것”

홍정모 라임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이 시사저널e가 개최한 ‘2019 웰스업 투자세미나’에서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홍정모 라임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이 시사저널e가 개최한 ‘2019 웰스업 투자세미나’에서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국내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산업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홍정모 라임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12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19 웰스업 투자세미나’에서 “최근 2차전지가 유럽 시장에서 수요 확대 등으로 성장 기대가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현재 2차전지는 최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이 증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도 이어지는 중이다. 홍 본부장에 따르면 유럽에서의 순수 전기차 판매 추이는 작년 3분기 이후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이런 흐름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2차 전지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다.  

홍 본부장은 “하반기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SS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개발에 한국 기업은 많은 수혜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의 상황은 다르다. 유럽에선 2차 전지는 한국에서 사야한다는 시각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홍 본부장은 최근 투자업계에서 관심이 높은 5G 성장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5G 네트워크 구축 등 자본적지출(CAPEX)을 통신사들이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CAPEX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 소비자들도 통신과 인터넷 등에서 4G 이상의 편리성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5G는 올해만의 테마가 아니다. 길게 보는 주제다. CAPEX가 늘기 시작하는 것은 2021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은 5G관련 세계 통신사의 CAPEX 규모. 오른쪽은 최근 유럽에서의 순수 전가차 판매 추이. / 자료=홍정모 라임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그는 최근의 주식 시장은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시장이다. 비관적 영향을 가장 빨리 반영한다. 주식 투자하기 안 좋은 환경인 것”이라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올해 3월 이후)된 후 평균적으로 12개월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시장에선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하반기 국내 증시가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또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중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계속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민간투자도 안 좋은데 부동산으로 버티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부동산 등 내수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겹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미중 무역전쟁과 같이 볼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홍 본부장은 “현재의 한일 무역 갈등은 무역전쟁으로 볼 수 없다. 일본의 정치적 감정 싸움으로 봐야한다”며 “만약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황이 일어난다면 각 국가들의 비난이 일어나게 된다. 일본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전면 가동 중단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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