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업데이트와 발빠른 피드백으로 유저 이탈 최소화

이미지=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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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최근까지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리그오브레전드(LOL)’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신규 흥행작들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준적은 있으나 몇 년 동안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사실상 LOL이 유일하다.

PC방 점유율 분석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LOL의 PC방 점유율은 무려 43.76%다. 이는 2위인 배틀그라운드(11.31%)의 4배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LOL의 계속되는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 대전게임 LOL은 지난 2011년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LOL 등장 이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대격변을 맞이하게 된다. 국내 게임역사를 돌아보면, 2011년을 전후해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LOL 출시 이전과 이후 유저들의 게임 선호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LOL이 등장한 이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LOL 위주로 재편됐다. 과거 비주류 장르였던 AOS가 주류 장르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AOS란 영원한 투쟁(Aeon Of Strife)의 약자다. AOS는 본래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유저가 제작한 동명의 유저 제작 변형 게임(MOD)을 말한다. AOS 모드가 나온 이후 유저들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AOS 장르라 칭하기 시작했다.

AOS 장르는 전통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의 실시간 플레이와 조작체계 및 역할수행게임(RPG)의 캐릭터 육성, 아이템 조합, 공성전 같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LOL은 ‘스타크래프트’ 이후 인기가 식어있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LOL은 개발 초기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임이다. 국내 e스포츠 관계자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게임방송들은 앞다퉈 LOL 대회를 개최했고 이후 흥행에 성공한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LOL은 지난 2012년 7월 주간 단위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성한 이후 2016년 6월 21일까지 총 204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LOL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 오랜 시간 왕좌의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열풍이 불었을 당시에도 1위 자리를 내준적 있으나 이마저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e스포츠 흥행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한다. 

LOL의 흥행 비결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있다. LOL은 출시 이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 왔다. 오래된 캐릭터에 대한 리메이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UI, 그래픽 등도 계속해서 개편해 왔다. 지난 2009년 출시 당시의 LOL과 지금의 LOL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란 느낌을 받을 정도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사양도 장기 흥행 요인 중 하나다. 특히 e스포츠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가 LOL의 장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최근 다양한 게임들이 e스포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LOL은 여전히 e스포츠의 대표 게임을 역할을 맡고 있다. LOL e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이미 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상황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게임 모드인 전략적 팀 전투, 이른바 롤토체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원조 게임에 해당하는 오토체스와의 유사성 등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LOL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아마도 LOL을 뛰어넘는 AOS 장르 게임이 나오지 않는 한 그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OL 흥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AOS 게임들이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게임들 대부분은 LOL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얼마전 넥슨이 출시한 AOS게임 ‘어센던트 원’도 출시 6개월 만에 유저 급감으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업데이트와 유저 피드백을 통해 LOL이 장수 게임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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