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에도 무역 긴장·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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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고용 호조에도 글로벌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은 까닭에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경제와 금리에 대한 전망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대답하자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미국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유럽과 아시아 등 지역에선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과열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선 우려를 표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 앞서 제출한 준비 자료를 통해서도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 우려 등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계속해서 짓누르고 있다"며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중국과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글로벌 성장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경제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0.5%포인트'의 큰 폭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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