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나간 근로자 쓰러진 채 발견···설비협착·감김에 따른 사고 추정

포스코 서울사무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서울사무소. /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한 공장에서 불과 열흘도 안 돼 두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및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장아무개(60)씨가 새벽 2시 30분께 모 공장 앞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몸에는 화상자국이 선명했으며 두 팔이 모두 골절된 상태로 전해진다. 이후 장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올 9월 정년퇴직을 앞둔 상황이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현장점검을 위해 공장으로 향했던 장씨는 복귀시간이 돼도 돌아오지 않았다. 무전에도 응답이 없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직원들이 장씨를 찾아 나서게 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제철소와 수사당국이 장씨의 사인 규명에 나선 상황이다. 자세한 사인은 부검이 실시돼야 확인이 가능하지만, 설비협착 또는 감김에 의한 사고사로 추정된다. 장씨가 사망한 이 공장은 지난 2일 사망한 김아무개(35)씨가 생전 근무했던 곳이기도 했다. 불과 열흘 새 사망사고가 반복된 셈이다.

앞서 김씨는 1일 근무를 마치고 회식에 참여한 뒤 몇몇 직원들과 편의점에 들러 술자리를 이어가던 중 잠이 들었다. 이후 김씨는 깨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심폐소생술 및 약물치료 등이 실시됐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 평소 김씨는 작업량 과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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