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판매비중 80%···외형성장 이뤘지만 판매비 증가로 만성적자
10일 남성청결제품 출시···판매채널 확대로 수익성 개선될 지 주목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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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청결 브랜드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질경이가 연속된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질경이가 유통채널 다양화를 통해 향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질경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215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질경이의 적자는 2015년 57억원, 2016년 136억원, 2017년 174억원 등으로 지난해 누적결손금만 240억원에 달하는 등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질경이는 2009년 설립된 국내 대표 여성 청결제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에서 정, 폼, 젤 등 다양한 형태의 여성 청결제와 생리대 등 여성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후 중국, 뉴질랜드, 홍콩, 멕시코, 호주 등에서 특허를 등록했고 2015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명을 기존 하우동천에서 질경이로 변경했다.

지난해 판매 유형별 매출 비중은 질경이 브랜드와 에코아워시 상품이 7대3 정도다. 질경이 성장은 홈쇼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홈쇼핑 판매효과로 2014년 1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5년에 58억원, 2016년에도 113억원, 2017년 206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비중 역시 홈쇼핑이 80%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각각 11%, 8% 등에 그쳤다.

홈쇼핑이 외형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판매비용이 급증하며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질경이의 매출액(215억원)에 대비 매출원가(34억원)의 비중은 15.8%에 불과하지만 판매관리비(209억원)는 97.2%에 달한다.

유안타증권 강동근 연구워은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홈쇼핑 채널 매출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만성적자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질경이는 국내 여성 청결 제품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진행한 여성 청결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질경이는 브랜드평판지수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질경이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국 약국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는 판매채널 확대에 따른 물류비용 감소와 지난 10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출시한 남성청결제 제품 등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크지만 브랜드인지도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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