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 10일 ‘토요타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열고 관련 기술 설명 진행
국내 자동차 시장 부진 지속···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힘입어 실적 상승세
일본 불매 운동 두고선 “아직 직접적인 영향 없어, 지켜보는 과정”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린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고, 현재는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모델 중 97%, 토요타의 66%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토요타코리아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토요타 스페셜리스트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열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설명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승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토요타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설명을 위해 각종 자동차 부품으로 설명을 진행했다. /사진=최창원 기자
토요타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설명을 위해 각종 자동차 부품 모형을 활용했다. / 사진=최창원 기자

행사 시작과 동시에 정해양 토요타코리아 상무는 “현재까진 거의 전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고 있다”면서 “전체 판매의 3분의 2 정도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기반으로 토요타의 국내 판매 실적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토요타는 국내에서 올 상반기 전체 837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상승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2%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토요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5만11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상승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 톱 10위 안에 7개 모델을 올리는 등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 설명이 이어졌다. /사진=최창원 기자
하이브리드 기술 설명이 이어졌다. / 사진=최창원 기자

정해양 상무의 인사말에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것으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상황마다 힘이 다르게 분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큰 힘이 필요할 땐 엔진과 모터를 같이 사용한다. 정속 주행 시에는 엔진의 동력이 절반은 차량 주행에 이용되고, 절반은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사용된다. 이와 관련,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토요타만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기술”이라며 “제동 시엔 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행 성능이 아쉽다는 말이 있는데 토요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기술 설명에 이어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출발해 양평휴게소, 동양평TG, 단석교차로를 거쳐 곤지암 리조트로 돌아오는 왕복 100km 코스였다. 날씨는 흐렸고, 돌아오는 길에 약간의 비가 내렸다.

시승 차량은 LC 500h와 프리우스가 준비됐고, 기자는 LC 500h를 탑승했다. 2017년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LC 500h는 세계 최초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유단 기어가 조합된 것이다.

시승은 외관이나 인테리어를 둘러보기보단 행사 취지에 맞게 하이브리드 차량의 주행 성능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LC 500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면부. /사진=최창원 기자
LC 500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면부. / 사진=최창원 기자

간단히 둘러봤음에도 전면부의 스핀들 그릴과 측면으로 길게 이어진 헤드램프는 날렵하다는 느낌을 줬다. 후면부에는 비스듬히 놓인 사각형의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쿠페 느낌을 제대로 구현했다.

내부는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다만, 쿠페 차량답게 헤드룸 등이 부족했고 실용성은 아쉬움이 남았다. 센터에 10.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아 기어 노브 옆의 터치패드로 조작해야 했다. 터치패드의 반응 속도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행 성능 확인을 위해 시동을 켰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엔진음 등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치고 나가는 느낌이 아쉽다’는 세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시승한 LC 500h는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내부 모습. 기어 노브 옆에 놓인 사각형이 터치패드이다. 디스플레이는 투명한 보호막에 쌓여 있어 터치가 불가능하다. /사진=최창원 기자
내부 모습. 기어 노브 옆에 놓인 사각형이 터치패드이다. 디스플레이는 투명한 보호막에 쌓여 있어 터치가 불가능하다. / 사진=최창원 기자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 급격한 커브 구간이 다소 있었음에도 쏠림 현상은 느끼지 못했다. 코너링은 부드러웠고, 차체는 안정적이었다.

다만 판매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LC 500h의 판매가격은 1억776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토요타 측은 최근 일본의 수출 제재로 일본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행사에서 만난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들은 모두 “아직까진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없다. 계속해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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