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 신규 IP가 보이지 않는 국내 게임시장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0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IP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는 기존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신규 IP 발굴보다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인기 IP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경우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게임사들의 인기 게임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기존 PC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이른바 M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요즘같이 하루에도 수십개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인기 IP를 활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현명한 전략이다. 신규 IP보다는 성공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익숙함과 원작을 계승했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게임 방식에서 차별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특히 RPG 장르의 경우 IP를 벗겨놓고 보면, 게임간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IP가 될 수 밖에 없다. IP 대결로 갈 경우, 신규 IP 보다는 기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한 인기 PC 온라인게임 IP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게임사들이 기존 인기 IP에 의존하면서 신규 IP 발굴 시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블리자드는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의 모바일버전을 공개했다가 유저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은바 있다. 

기자가 만나본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럴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오히려 중국 게임이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며 “지난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신규 IP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게임사들도 할 말은 있다. 기껏 신규 IP를 만들어도 유저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 IP 개발에 대한 노력이 없었다면 최근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울러 최근 PC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를 통해 플랫폼 다변화에도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동안 결제한도가 없어 소위 말해 돈이 되는 모바일게임과 개발해 왔다면, 이제는 PC 온라인게임 개발에도 눈을 돌렸으면 한다. 

신규 IP 개발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로 재해석되고 있는 기존 IP들 역시 과거에는 신규 IP였다. 언제까지 기존 IP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이제는 기존 IP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면 한다. 

원태영 기자
IT전자부
원태영 기자
won@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