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日 딴지·노조 파업···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산 넘어 산’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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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하청 노조, 세력 키우고 한 목소리···‘경제보복’ 日 결합심사 시간 끌기 우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발판 삼아 ‘메가 조선사’로 거듭나려는 현대중공업이 7부 능선을 넘었음에도 갖은 돌뿌리를 만나 시름에 잠긴 모양새다. 한국조선해양 설립을 위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의결시키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반목이 심화됐다. 여기에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앞두고 일본의 견제가 예상되면서 당초보다 지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0일 현대중공업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 등은 15일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하청노동자 총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원청노조 총회에 하청노조를 참여시켜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인데,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대기업 노조들 중 처음 있는 사례다.

업계는 원·하청노조가 현대중공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중공업 측이 하청노조의 경우 교섭권이 없다고 외면하는 상황이지만, 저항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해당 노조는 지난 8일과 오늘(10일) 각각 3시간씩 법인분할 무효 파업투쟁을 벌였다.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된다. 간헐적 상경투쟁 또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단협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하청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와 노조 간 반목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이견을 좁히는 일 역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회사와 노조의 관계는 지난 5월 31일 치러진 현대중공업 임시주총 때부터 급속히 악화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주축이 돼 주총장(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검하자 회사 측은 주총장을 울산대 체육관으로 급히 변경하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수를 위한 고비를 넘긴 셈이지만, 노조의 반발을 키운 꼴이 됐다. 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하청노조까지 인수 반대 의사를 피력하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 부담이 커지게 된다.

기업결합심사도 난항이다. 특히 일본의 ‘발목 잡기’와 유럽의 ‘견제’가 우려된다. 최근 중국 1·2위 조선사들이 합병하며 상대적으로 현대중공업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의 몽니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선사들이 집중된 유럽에서도 메가 조선사의 등장은 선박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결함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국내가 유일하다. 합병 계획 발표 후 각국과 접촉해 상당 부분 진척을 보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관계당국들과는 신청을 위한 조율이 진행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심사가 원활히 마칠 수 있도록 각국에 설명을 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한국과 취급 선박이 달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도 자국 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해 결합을 반대할 만한 명분을 만들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근래에 접어들면서 한·일 양국 간 경제적 대립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시간 끌기 등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내내 합병 이슈에 몰두했던 현대중공업과 ‘한 식구가 될’ 대우조선해양 등과 함께 ‘조선업 빅3’ 중 한 곳인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빅3’들 중 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수주 규모는 32억 달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각각 30억달러,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각 사가 제시한 올해 목표량 대비 달성률을 보면 격차가 더 확연해진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178억1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상반기 16.8%의 이행률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33.2%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41%를 기록해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내적으로는 노조를 달래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설득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연히 공격적 영업엔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중공업보다 규모가 큰 조선사라고 하지만, 조선사 빅3 중 한 축의 도드라진 약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도현 기자
산업부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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