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수출 계약에 유한양행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만 4건 나와
기아차도 실적 회복 기대감에 증권사 3곳에서 주가 목표치 올려
의류업종 관련된 목표 상향 리포트도 다수 발표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표=시사저널e.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표=시사저널e.

국내 증시가 7월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올린 종목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번 달에 나온 보고서를 살펴보면 유한양행, 기아차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이밖에 의류업종에 관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도 많이 발표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2052.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일 2147.24에서 4.4% 가량 내린 것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달들어서 5.5% 가량 급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 의견을 담은 보고서가 발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시장 흐름은 부진하지만 종목 개별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는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의 목표 주가를 상향한 보고서가 많았다. 유한양행이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에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한 영향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일 ‘유한양행 또 다시 기술이전의 새역사를 쓰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유한양행의 9일 종가는 22만9500원이었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높였다. 삼성증권은 ‘두 번째 NASH 치료제 기술 수출 성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29만원에서 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기아차도 다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높인 종목이었다. 기아차는 유한양행과는 달리 비교적 최근에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많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8일 중국 시장의 수요회복과 신차효과,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기존 4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목표치를 올렸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보고서를 내며 기아차 목표주가를 각각 4만8000원, 4만6000원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기아차 주가는 9일 기준 4만3350원이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위아, 팬오션도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2건 이상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모멘텀이 회복된다며 현대차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높인 보고서를 냈다. 현대위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주가 목표치를 높였다. 팬오션은 시황이 회복되고 있다며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업종별 특징도 있었다. 의류업과 관련된 종목들의 목표 주가가 줄줄이 상향됐다. 스포츠 의류업체인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증권사 2곳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신발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 의류 제조업체인 F&F도 목표 주가를 높인 보고서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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