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체제 후 ‘순혈주의’ 버리고 외부인력 영입 가속화

서주호 현대차 상무. / 사진=현대차
서주호 현대차 상무.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계속해서 세계적 자동차 인재 영입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닛산 출신 랜디 파커와 호세 무뇨스에 이어 이번엔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서주호 상무를 합류시켰다.

현대차는 10일 GM과 BMW 등에서 디자인 경험을 거친 서주호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가장 성공한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산업디자인 학사, 석사과정을 밟은 뒤 1999년 GM그룹에 입사해 다양한 선행 및 양산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2년에는 BMW로 자리를 옮겨 선행 디자인을 담당하며 BMW X5, X6, 3/8시리즈 등의 선행 디자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15년에는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NIO(니오)의 창립 멤버로 이직, 수석 외장 디자인 담당을 거쳐 최근까지 NIO 상하이 디자인 스튜디오 총괄을 맡아 근무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글로벌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불과 3달 전 닛산의 랜디 파커를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닛산과 GM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인물이다. 그보다 한 달 전엔 닛산에서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했던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 바 있다.

외부 인력 끌어들이기를 꺼려했던 현대차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순혈주의’를 버리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외부수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주호 상무는 16일부터 현대차에 합류해 양산차 선행 디자인과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디자인 외 영역과의 융합, 협업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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