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15세 이상 고용률 61.6%로 22년만에 가장 높아
지난달 실업자 113만7000명···60세 이상 실업자가 전체 실업률 증가에 영향
제조업 취업자 15개월 연속 감소···고용회복 걸림돌로 작용 분석

2019년 6월 고용동향 현황 / 자료=통계청,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9년 6월 고용동향 현황 / 자료=통계청,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67.2%를 기록하면서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6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을 20만명대로 상회하면서 정부의 연간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업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올해들어 6개월 연속 4%대 실업률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2712만6000명) 대비 28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과 4월을 제외하면 모두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OECD국가 비교 기준)은 67.2%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로 집계돼 1997년 6월(61.8%)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1.2%포인트 증가해 전 세대 중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반면 40대 고용률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5000명, 교육서비스업이 7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6만6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취약계층과 노인일자리 확충으로 재정을 투입해 만든 단기 일자리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7만5000명, 제조업이 6만6000명, 금융 및 보험업이 5만1000명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점이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실업률도 늘었다. 지난 6월 실업률은 4.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1.4%포인트 올라 10.4%로 기록됐다. 전체 실업자는 전년 대비 10만3000명 늘어 11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5월 치렀던 공무원시험이 올해 6월로 옮겨진 영향이 크다.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돼 실업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실업자도 전체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60세 이상은 실업률과 함께 고용률도 크게 올랐다. 올해 정부가 확대한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공무원 시험 일정이 올해 6월로 변경돼 청년 실업자가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고용상태가 전년동월과 어떤 수준인지 보려면 고용률을 봐야 하는데 40대는 좋다고 말할 수 없고, 30대는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유입됐다”며 “40대를 제외하고는 고용률이 좋지만, 업종은 도소매업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제조업도 감소하고 있어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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