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젊은 세대 타깃 리브랜딩 성공···국내 및 미주 부문에서 모두 호실적 기록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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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휠라코리아가 경기침체에도 패션업계에서 군계일학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와 미주 등지의 실적이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휠라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92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억이익도 1438억원으로 2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분기 매출액(8346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어났다. 2분기 연속 2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휠라코리아의 호실적은 2015년 젊은 세대를 겨냥해 실시한 리브랜딩과 이들을 타깃으로 출시한 중저가 제품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부문에서는 전통적 매출처인 슈즈의 호조 속에 의류 및 키즈 부문의 고성장도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휠라코리아의 호실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시장 실적은 휠라그룹 매출 가운데 43%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그 비중이 올해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풋라커·피니시라인을 비롯한 중고가 채널 판매가 확대되며 상품 평균 판매단가(65~90달러)가 상승해 이익률이 개선된 데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하나투자증권은 휠라코리아의 미주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 증가한 1780억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6.7%에서 1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신발 비중이 약 80%에 달하고 스포츠의류업체들과 비교할 때 의류 비중이 낮은 만큼ㅂ 향후 의류 사업으로의 확장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나은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 스포츠의류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상회하고 미주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외한 상위권 업체들의 매출액이 2조~4조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약 5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데서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1조원 내외 달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법인과 로열티 수입을 통한 실적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휠라코리아는 1992년 ‘FILA’로 내수 영업을 개시하면서 2005년 MBO(Management Buyout) 방식을 통해 Fila Global Group으로부터 분리돼 Fila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시(Licensee)로 독립했다. 2007년에는 M&A를 통해 Fila 상표권 및 사업권을 인수해 전 세계의 라이센시를 통해 영업을 전개하고 로열티를 수취한다. 금융투자업계는 2021년 로열티 수입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 2017년 149%까지 치솟았던 휠라코리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9%까지 내려갔고 올해는 10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에는 부채비율이 71%까지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대부분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휠라코리아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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