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사업에서 기업간 협업 중요
"日 수출 규제 여파 제한적···불산 대체제 찾는 중"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산업 포럼'에서 강인병 LGD CTO가 토론 세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시지 기자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강인병 LGD CTO가 토론 세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소재‧부품 강국이 되기 위해선 긴 호흡을 가진 투자가 필요하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이 같이 밝히며 “LCD 패널의 경우 소재‧부품에 국산화를 이뤘지만 특정 핵심 제품에선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지목한 가운데 녹록하지 않은 업황을 지적했다. 강 부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디스플레이 폼팩터 혁신이 이뤄지면서 가장 가까운 미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OLED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OLED 패널 사업을 시작한 까닭에 향후 10년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은 국가 주도로 경쟁력을 갖추는 반면 우리는 민간기업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있어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 할 것을 주문했다. 강 부사장은 “산업 경쟁력을 위해선 전체 협력사와 밸류 체인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OLED 패널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소재‧부품 산업에선 강한 나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부사장은 국가 주도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통해 기업간 기술 협업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국가 R&D 사업에서 대기업이 많이 배제된 채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디스플레이 회사가 감독하는 입장에서 구심점을 잡고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중소 소재‧부품업체의 제품 채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현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가 R&D를 통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스펙을 정할 때 수요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협업해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강 부사장은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선 사업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강 부사장은 “불산만 약간 문제가 있고 그 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불산은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도 공급업체가 있어 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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