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90%는 ‘소결공장’서 배출···SGTS 설치後 배출량 허용기준 40%대로 감소

소결로 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 / 사진=현대제철
소결로 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 /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Sinter Gas Treatment System·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가 본격 가동됐다. 

9일 현대제철은 지난 5월 28일 1소결 SGTS를 시작으로 지난달 13일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이번 신규 설비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내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내년 6월 3소결 SGTS까지 완공돼 3기 SGTS가 모두 정상 가동되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지난해(2만3292톤)의 절반 이하 수준인 1만톤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소결공장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2017년 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방지시설 개선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가동되고 있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업체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매층을 다단으로 구성해 설비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또 소결로 굴뚝 아래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오염물질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고 자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되며 환경상황실에는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이 상시 근무한다고 부연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송돼 환경부·충남도·당진시 등 관계당국과 실시간 공유하게 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CSCR·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의 성능 저하가 지속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설비 진단을 받은 후 2017년 개선투자를 결정했고, 약 21개월 간의 설치공사를 거쳐 이번 신규설비를 완공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8일부터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사항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시설 및 자원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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