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 4.4% vs 1.1% 간극 커···저임금직군 임금격차도 갈등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사진=연합뉴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금융권 노사의 산별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7일 제 4차 대표단 교섭을 진행했다. 양 측은 오후 5시부터 약 7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으로 꼽히는 것은 임금인상률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에 경제성장률 전망치 2.7%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7%를 더한 4.4%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1.1%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지난 협상 때 제시했던 0.6%에서 비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둘 간의 간극이 큰 상태다.

금융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대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임금 동결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반 정규직과 저임금직군 간의 임금 격차 해소 문제도 갈등 사안으로 남아있다. 노조 측은 저임금직군의 임금을 일반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금융노조는 이날 긴급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우선 오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허권 금노위원장은 “차별 완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금융산업 노사가 함께 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측이 어떠한 협상의 여지도 열어놓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만큼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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