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 주관 1곳···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 경쟁사 대비 부진
7월에서야 사실상 올해 첫 단독주관 실적 쌓을 듯 ···제이슨황 영입 효과 주목
“최근 IPO 강화 위해 조직 개편 및 인사 나서 향후 행보 살펴봐야”

초대형투자은행(IB)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전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 표=시사저널e.
초대형투자은행(IB)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전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 표=시사저널e.

초대형투자은행(IB)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신한제5호스팩과 이달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한 세틀뱅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신한알파리츠 이후 추진한 두 건은 공모가 철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장을 진행 중인 대모엔지니어링의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6월 현대사료 이후 단독 상장 주관사로서 의미있는 실적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특히 IB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JP모건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황제이슨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 예전만 못한 IPO 성적 

8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1건의 상장 주관을 성공하는데 그쳤다. 이 마저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신한제5호스팩)으로 공모 규모는 8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핀테크업체 세틀뱅크의 기관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지만, IPO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성과는 희석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한금융투자의 IPO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신한알파리츠 상장을 주관한 이후 이렇다 할 결실이 없는 상황이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신한금융투자의 단독 주관 실적은 지난해 6월 상장한 현대사료가 마지막이다.   

그동안 신한금융투자가 상장을 주관했던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지난해 11월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씨제이씨지브이베트남(CJ CGV VIETNAMHOLDINGS)의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공모를 철회됐다. 올해 3월에는 단독으로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의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이 역시 상장에 이르지 못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초대형IB인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5건(스팩 제외)의 상장을 주관했고 4380억원의 누적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의 누적공모금액은 각각 1818억원, 1459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처럼 초대형IB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 계열 증권사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3건의 상장 주관으로 1413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았다.

◇ 대모엔지니어링 흥행 여부 주목···새로 영입한 황제이슨 능력 나올까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가 이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장비 제조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의 성과가 중요해졌다. 앞서 진행된 세틀뱅크와는 달리 대모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올해 신한금융투자의 첫 단독 대표 주관 실적인 까닭이다. 더구나 이날 기준 신한금융투자 주관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도 전무한 상태여서 자칫 공모철회가 될 경우 실적 공백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IPO 강화를 위해 영입한 황제이슨 본부장의 시험대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상장 건은 주목된다. 앞선 지난 5월 신한금융투자는 JP모건 한국법인 주식발행시장(ECM) 대표를 영입했다. 더불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황제이슨 본부장을 기존 기업금융2본부에서 기업금융본부로 전보하며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황제이슨 본부장은 대모엔지니어링의 상장 주관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IPO 강화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만큼 향후 실적을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늬만 초대형IB가 아니라 실력도 초대형IB로 평가받기 위해선 발행시장의 핵심 중 하나인 IPO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면서도 “최근 인력을 강화했고 조직개편도 단행한 만큼 향후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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