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피해자로 지목되는 상황 속 네트워크 바탕 해결책 모색
지난 4일 손정의 회장 만나 의견 나누고 도움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최대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현지에서 해결책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6일 복수의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오는 7일 일본을 방문해 현지 경제인들과 만남을 갖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한 그는 지난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나누고, 도움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이 부회장은 일본이 규제한 수출 소재 품목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일본 재계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일정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소 2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올해에도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 등의 경영진을 만난 바 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이들을 포함한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 일본 전자업계 등에 미칠 파장 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본은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 회로 제작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반도체 세정‧식각 작업에 쓰이는 에칭가스(HF·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핵심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다른 회사보다 많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고, 재고물량도 최대 3달치 정도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큰 피해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