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는 10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현장 목소리 청취·지원방안 모색
감정적 요소 배제한 메시지 발표도 전망···감정적 요소 배제해 직접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왼쪽)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정부가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 등에 대해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참모회의 등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30대 그룹 총수들과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간담회 일정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선 기업들의 목소리를 참고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더불어 적극적인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조치 이후 대외적 언급을 피해왔지만, 청와대 참모들과 수시로 이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지에는 파악된 재계의 요구나 애로 사항 등을 언급하면서, 재계에 대한 당부와 향후 대책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음 주 일본의 대응 수위 등에 맞춰 최종 메시지는 확정된다.

다만 이번 메시지는 대(對) 일본 메시지보다는 경제‧국익의 관점에서의 산업구조 개선, 수입선 다변화 등 대응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침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함으로써 일본의 의도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최대한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대응해 일본의 ‘에스컬레이션(갈등상승)’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 참모들도 자체‧기업 총수 간담회 등을 통한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오는 7일 5대 그룹 총수와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고, 오는 6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관련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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