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 이후 재개된 실무협상 주시
재선 앞둔 상황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외교와 차별점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향후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또한 지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 이번 행정부를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며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된 상황에서 이를 주시하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과 관계가 매우 좋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이 돌아오고 미군 유해도 송환되는 등 많은 좋은 일이 있었다. 북한은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만남 요구를 거절했다는 내용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북한이 핵실험도 하고 미사일도 발사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김 위원장이 ‘노(No)’라고 했다. 여러 번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판문점 회동 직전부터 이 부분을 강조하며 현 행정부와 지난 행정부를 대비시키고 있다.

재선을 앞둔 상황에서 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시험 발사하지 않고 있고, 대화에 나서는 등 대북 외교에 확실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바마는 결코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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