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부산 2호점 등 신규 지점 확장···“상장 위한 공격적 지점 확대” 시각도

5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위치한 위워크 신사점. / 사진=권태현PD
5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위치한 위워크 신사점. / 사진=권태현PD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사, 선릉, 홍대, 부산 등 전국 규모로 신규 지점을 개설했다. 일각에서는 위워크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IPO를 위해 국내 지점을 무리하게 확장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더 위컴퍼니(WeCompany)’는 IPO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IPO 초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위워크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IPO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IPO는 기업의 사업정보와 재무 상태를 제공하지 않고 상장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다.

위워크는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부동산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금융권에서는 위워크 기업가치를 대략 470억 달러(약 55조원)로 추산 중이다.

그러나 위워크의 수익성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위워크의 지난해 매출은 18억2000만 달러(약 2조1321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적자폭도 함께 커졌다. 지난해 위워크 영업손실은 19억 달러(약 2조2258억원)다. 올 1분기 또한 2억6400만 달러(약 3092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위워크가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도 IPO를 신청한 상황이어서 공격적으로 지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상장 이후에도 적자를 기록해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위워크 또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위워크는 전 세계 124개 도시에 744개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점 확장 기세가 무섭다. 위워크는 강남과 강북 지역에 선릉3호점, 신사점, 홍대점을 새롭게 열었다. 지난 5월 문을 연 위워크 부산1호점에 이어 부산2호점도 준비 중이다. 그밖에도 위워크는 강남과 강북 지역에 새 지점을 물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위워크가 IPO에 성공할 경우 일부 한국 지점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PO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매출이 나오지 않은 국내 지점은 통폐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미국 IPO의 경우 기업의 사업과 매출 규모를 확인할 때 지점 수 등 객관적 수치만 본다. 지점 공실률 등은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공실률이 높은 상황인데, 위워크는 일단 IPO를 위해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PO에 일단 성공하면 공실률이 높아 수익성이 나지 않은 지점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위치한 위워크 신사점. / 사진=권태현PD
5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위치한 위워크 신사점. / 사진=권태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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