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사업부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 전망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 사진=LG전자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으로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실적(9006억원)보다 27.6%나 빠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가량 하회했다. 이달 초 집계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5조7513억원, 영업이익 7781억원 수준보다도 LG전자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에선 사업 부문별 영업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에어컨을 비롯한 생활가전 호조세가 이어진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했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경우, 신가전에 이어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기 최대 가전 실적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 영업이익(7276억원) 수준엔 못 미칠 전망이다. 

TV‧PC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4050억원) 보다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TV 수요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중국 업체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저가 공세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도 정체된 까닭이다.

4년여간 적자를 지속한 MC 사업부도 첫 5G 지원 스마트폰 ‘V50 씽큐’ 모델의 호조세에도 실적 반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LG전자 MC사업부가 2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내다봤다. V50 씽큐는 이동통신사의 영업공세와 함께 전작 대비 우수한 판매 실적을 냈지만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하긴 어려웠다는 평가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는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국내외 고객사에 인포테인먼트, 모터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 중이나, 아직까진 수익성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V50 수요가 전작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단일 모델로 유의미한 적자폭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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