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의원 경선 포기···김재원 “마음 무겁다”
추경안 꼼꼼·‘대폭 칼질’ 심사 예고···민주당, 6월 국회 처리에 총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예산결산위원장 경선을 포기하면서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 선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예결위원장이 결정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예결위원장 결정 과정에서 한국당의 내분과 야당이 예고하고 있는 추경안에 대한 ‘꼼꼼한 심사’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을 20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한국당은 김 의원과 황 의원 중 경선을 통해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황 의원이 경선 포기 입장을 밝히면서 경선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선출 직후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제가 입을 다물면 조용해지지 않을까 하는데 예결위가 당의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국회를 통해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황 의원은 “저를 밀어내는 현 원내지도부를 생각하면 더 이상 이 사람들과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려해 당이 지킨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의총 직후 “작년 합의는 참여하신 분들끼리의 합의였다. 합의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했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후반기 원구성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안상수 예결위원장과 조율 작업을 거쳐 의총에서 추인 받은 예결위원장직을 원내지도부가 원칙 없이 뒤집었다는 지적이다.

예결위원장 선출 과정을 두고 잡음은 여전하지만 김 의원이 선출된 이상 추경안 심사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이 재차 추경안에 대한 ‘대폭 칼질’을 예고하고 있어 처리까지의 과정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국민 세금이 한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예산심사와 관련해서도 “여당 의원들은 예산 편성 과정에 지역 예산이나 당의 정책에 부합하는 예산을 편성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야당은 없다. 예결위원장으로 정부 예산 담당자에게 우리 당의 예산과 의정 활동에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결위원장이 결정되면서 민주당은 당장 다음 주부터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자고 압박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입법추진단의 입법과제 발표에서 “다음 주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추경 심사가 본격적으로 가동돼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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