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火리스크 넘고 시장 커지는 ESS···“한국이 선도”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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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사회·경제적 손실 야기한 ‘블랙아웃’ 해법도 ESS
/사진=셔터스톡
/ 사진=셔터스톡

2003년 북미 동부지역에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블랙아웃을 ‘대정전’으로 순화해 사용하길 권고한다. 이름 그대로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컫는다. 당시 대정전으로 미국·캐나다 주민 수천만명이 3일 간 암흑 속 공황사태에 빠졌다. 통신망은 단절됐고, 대중교통도 마비됐다. 피해지역 범위만 우리 국토면적보다 넓었다.

2011년과 지난해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화력발전소 5곳의 가동이 멈췄다. 400만 가구를 웃도는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지난해에는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도내 29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미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블랙아웃으로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ESS가 있었다면, 이 같은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SS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를 의미한다. 사용하지 않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둔 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ESS의 수요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화석연료에 비해 발전량이 적어 저장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가령, 태양광 발전의 경우 낮 시간대에만 발전이 가능하다. 일조량이 일정치 않아 흐리거나 비가 올 경우 원활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태양광 발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볕이 좋을 때 생산된 전력을 ESS를 통해 원활히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발전방식도 비슷한 양상이다. 전력은 송전 과정에서도 누전이 발생한다. 그렇기에 ESS가 각광받는 셈이다.

ESS 발전은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 및 누전 등에 따른 다양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력소비 역시 심야시간대보다 낮 시간대 집중된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역시 낮 시간대가 비싸다. 생산된 전력을 ESS를 통해 저장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분배해 사용할 수 있기에, 요금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ESS가 100% 완벽한 장치는 아니다. 최근 수년 새 연쇄적으로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태양광·풍력발전시설 2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전국 1490개 ESS 시설 중 절반을 즉시 가동 중단시키고 조사에 나섰다. 제품에서는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설치 공간과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는 홍역을 치렀다는 평가다. 오히려 ESS사용량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고 돌이켰다. 동시에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화재를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게 됐다. 동시에 정부의 ESS 화재원인 규명으로 올 하반기부터 관련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대하다. 국내에선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알려진다.

삼성SDI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본격 도래로 글로벌 ESS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경제성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며 우리 기술력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북미를 비롯한 중국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 연계로 점차 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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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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