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할 것 없이 W 쿠알라룸푸르에 묵는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나서자마자 후텁지근한 공기가 몸을 감쌌다. 바람에 실려오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와 곳곳에 적힌 낯선 문자들, 거리를 따라 도열한 야자수…. 그제야 동남아시아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6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이자 하루 수백 편의 비행기가 오가는 동남아시아의 관문이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해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리며,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로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 그러니 이곳에 말레이시아 최초의 W 호텔이 문을 연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공항에서 40분을 달려 도착한 W 쿠알라룸푸르는 도시의 상징 같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다른 호텔과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한 인테리어. 울창한 밀림과 빌딩숲이 혼재하고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뒤섞여 ‘다이내믹’을 재정의하는 쿠알라룸푸르답게 ‘시티 정글’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를 내세운다. 실제로 폭포처럼 흐르는 벽면의 스트리밍 LED와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따온 샹들리에, 클랑(Klang)과 곰박(Gombak)강처럼 반짝이는 바닥의 스포트라이트가 호텔 곳곳에서 시티 정글 콘셉트를 드러냈다. 이러한 테마는 자연스레 객실로까지 이어졌다. 픽셀로 표현한 전통 바틱 디자인과 말레이시아 연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이 W의 현대적인 시스템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짐을 풀자마자 제일 먼저 향한 곳은 W 쿠알라룸푸르가 자랑하는 어웨이 스파(AWAYⓇ Spa)다. 무려 1,100㎡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어웨이 스파는 다섯 개의 쾌적한 트리트먼트룸을 비롯해 바이탤러티 풀과 크로마테라피 스팀 배스, 바이오 적외선 사우나 같은 최첨단 시설까지 갖춰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황홀한 서비스를 선사한다. 한편 W 쿠알라룸푸르가 오픈과 동시에 명성을 얻은 데는 뛰어난 F&B 업장의 역할도 컸다. W의 시그너처인 우바(WooBar)는 물론이고 광둥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옌(Yen), 유기농 농산물과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초첨을 맞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플록(Flock), 싱가포르에서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프렌치 레스토랑 생 피에르(Saint Pierre),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낼수 있는 VIP 클럽 위키드(Wicked)가 모두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이 호텔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풀사이드 카페 겸 바, 웻 덱(WETⓇ Deck)이다.

수영을 하면서 다양한 음료와 칵테일, 독창적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정면으로 마주해 오픈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웻 덱에서 도시의 파노라마를 즐기며 칵테일을 홀짝이다 보니, 문득 ‘이보다 더 충만하게 쿠알라룸푸르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한다면 무조건 W 쿠알라룸푸르가 답이다.

 

W Kuala Lumpur

주소 121, Jalan Ampang, Kuala Lumpur, 5045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Malaysia 웹사이트 wkualalumpur.com 문의 +60 3-2786 8888

 

아레나 2019년 6월호

https://www.smlounge.co.kr/arena

Editor 윤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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