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하나·경남·한국페링 등 임원 영입으로 신규 사업 추진, 연구 활성화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제약업계에서 최근 임원 이동이 활발하다. 해당 제약사들은 임원 영입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연구개발을 활성화 하고 있어 향후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들이 하반기 시작 시점을 전후로 각 부문의 핵심 임원을 영입했다. 이같은 업체들 간 임원 이동은 단순한 일부 임원 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약사들의 신규 사업 추진이나 기존 사업 강화, 연구개발 강화 등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  

우선 삼진제약은 지난 1일자로 성재랑 전 보령컨슈머 상무를 컨슈머헬스본부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성 상무는 이번에 신설된 삼진제약 컨슈머헬스본부장을 맡았다. 1968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는 한독과 대웅제약, 로슈 등에서 컨슈머헬스 분야를 전문적으로 맡아온 경력이 있다. 지난 2015년 12월 보령제약에 상무보로 영입됐고 보령제약 HC MKT본부장과 보령컨슈머 상무를 거쳐 이번에 삼진제약에 자리 잡았다. 

삼진제약의 이번 성 상무 영입은 기존 전문의약품 위주 사업구도를 일부 변경해 일반약에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전문약 90% 대 일반약 10% 구도를 수정해 일반약 매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그 역할을 성 상무에게 맡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우선 목표는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소염진통제 ‘게보린’이다. 또 식욕촉진제 ‘트레스탄’과 최근 리뉴얼한 한방 신경안정제 ‘안정액’ 등 30여 일반약 라인업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성 상무와 일반약 PM이 컨슈머헬스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식 출범일은 오는 8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다. 본부에서 활동할 인력을 현재 충원 중이다.

하나제약도 지난 1일 연구본부장에 최순규 박사를 영입했다. 신임 최순규 본부장은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바이엘 신약연구소와 피티씨 테라퓨틱스를 거쳐 녹십자 목암연구소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유한양행에서 중앙연구소장과 유한USA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나제약은 조만간 조영제 신약후보물질 ‘HNP-2006’에 대한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최 본부장이 주도해 임상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하나제약이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신약은 독일 파이온이 임상 2상까지 개발한 레미마졸람이다. 하나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레미마졸람의 임상 3상을 종료한 바 있다. 파이온의 미국 계약사인 코스모도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레미마졸람의 신약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하나제약은 FDA의 허가 시점을 내년 4월 이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제약을 최근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수입 허가를 획득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수입 의약품을 경남제약 유통망을 활용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남제약은 광동제약 영업 부사장 출신인 이인재 사장을 최근 영입했다. 이인재 사장은 광동제약에서 33년 넘게 근무하며 유통영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 사장은 경남제약에서도 영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한국페링제약은 국승영 전 엘러간 싱가폴 상무를 최근 영입했다. 국 상무는 엘러간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근무했던 마케팅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페링제약의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가 시작된 만큼 제약사들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영업을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분주한 상태”라며 “능력을 갖춘 임원이 추진하는 사업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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