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 후 만찬 예정···IT업계선 김택진·이해진 등 참석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한 자리에서 만난다. 국내 IT(정보기술)업계를 대표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등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다. 만남은 손정의 회장의 청와대 방문 후 이뤄질 전망이다. 만찬을 가질 것이란 전언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도 관심사다.

손 회장은 글로벌 최대 차량공유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공유경제 모델 확대에 높은 관심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현대차·LG 등과의 폭 넓은 협업이 가능하다. 또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바 있어, 국내 IT업계에 추가 투자 가능성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손 회장과 국내 기업 총수들 간 개인적 인연 또한 시선을 모은다. 이번 모임을 성사시킨 이 부회장과는 특히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만났다. 골프를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택진 대표도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오랜 사업적 인연을 지니고 있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가 국내 반도체·TV·휴대폰 등에 규제를 실시함에 따라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투자의 귀재’ 손정의 회장의 혜안과 우리 총수들의 견해를 나누는 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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