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 협력공인중개사 설문조사···‘상승’ 응답률은 19.3%, 전국 평균의 2배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장 공인중개사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서울을 포함한 전국 집값이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사진=연합뉴스

현장 공인중개사들은 올해 하반기 전국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집값 역시 보합이 우세했지만,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3일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전국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678명 가운데 57.5%(1541명)는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34.3%(917명)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소폭 하락(17.3%), 하락(8.3%), 보합수준 하락(5.2%), 크게 하락(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차입여력 축소로 수요 감소’(41.3%)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급물량 증가(신규분양·입주물량 등)(34.7%) ▲지역 주요산업 및 경기 침체(12.3%) ▲보유세 등 세제강화 영향에 따른 시장 위축(5.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서울 집값 역시 ’보합’(68.7%)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상승’ 전망은 19.3%로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응답자들은 상승 이유로 매매가격은 하락세 지속에 따른 저점인식(2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개발 호재(19.1%), 대체 투자처 부재로 인한 부동자금 지속 유입(15.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방은 여전히 집값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52.3%가 ‘보합’을 43.1%는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세가격도 ‘보합’ 전망이 우세했다. 전국적으로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1.1%), 수도권(65.6%), 지방(63.1%)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27.4%는 ‘하락’을 예측했다.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전세 공급물량 증가(신규 입주아파트 등)(49.7%)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전세가격 동반하락(31.7%) ▲지역 경기 침체로 인구(수요) 감소(14.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상승’ 전망은 8.3%를 차지했다. 그 이유로는 ▲매매가격 하락 우려 및 관망세로 전세수요 증가(37.3%) ▲매매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전세가격 동반상승(19.7%)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공급 감소(17.0%)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대출규제·세제강화 등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정책과 대내외 경기·금리 변동 가능성·신규 공급물량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올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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