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얼라이언스’ 정식회원 가입 확정···내년 4월부터 10년간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비(非) 해운전문가’ 출신의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우려를 뚫고 난제를 풀었다.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뒤로하고 글로벌 해운얼라이언스(alliance·동맹) 정회원 가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는 배 사장의 취임 후 첫 번째 과제기도 했다.

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최근 ‘디 얼라이언스’ 정식회원 가입을 확정지었다. ‘오션’, ‘2M’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해운동맹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디 얼라이언스 기존 회원사로는 △독일의 Hapag-Lloyd △일본의 ONE △대만의 Yang Ming 등이 있다. 계약은 지난달 19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체결됐다. 협력기간은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1일부터 2030년까지 10년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올 3월 취임한 배 사장에게 주어진 주된 미션 중 하나가 해운동맹 정회원 가입이었다. 해운동맹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까닭은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에서 선박을 운영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경을 초월한 해운동맹을 결성하고 운행하지 않는 지역의 화물은 동맹 소속사 선박을 이용해 영업한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초 3대 해운동맹 모두와 협상에 나섰는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2M과 막판 조율에 실패하면서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상에 다소 힘을 실었다”면서 “숙원이자 늦어도 올 가을께까지 해결해야 했던 해운동맹 정회원 가입이란 당면 과제를 해결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현대상선의 합류와 관련해 롤프 하벤 얀센 Hapag Lloyd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효율적 운행이 기대된다”며 “다수의 최신 선대를 보유하게 될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최적의 파트너라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까지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또, 이듬해 2분기까지 1만5000톤급 신조 선박 8척이 투입된다. 2만3000TEU급 선박은 아시아-북주구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확정 지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등 관계당국과 이해관계자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정회원 가입이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 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 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돼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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