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사태로 1日 5.6만톤 생산차질···포스코 "정밀점검 진행 중, 재가동 문제없을 것"
현장에선 냉입사고 발발 가능성 불거져···고로 중단 우려도

1일 정전이 난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연합뉴스
1일 정전이 난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정전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1일 일어난 정전사태로 하루 5만6000톤의 쇳물을 생산하던 고로 5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포스코 측은 정밀점검을 위한 과정이며 재가동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날 저녁께나 돼야 정상화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오전 9시 30분을 전후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불꽃이 치솟았다. 최초 화재로 전해진 불꽃의 진원은 고로 내 가스를 태워 밖으로 보내기 위한 조치였다. 조치가 이뤄진 배경에는 정전이 있었다. 광양제철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에서 광양제철소 내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메인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났던 것이다.

포스코 측은 “오전 9시 44분께 문제가 생긴 변전소 복구가 완료했으며, 불꽃의 경우 전력공급이 끊기며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 된 고로 내부에 가스가 차 폭발의 위험성이 있었기에 이를 태워 외부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정전으로 폭발은 물론, 인명 피해 또한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일련의 즉각적인 후속조치가 이뤄진 뒤 부상했다. 광양제철소 고로 공정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정전 당시 고로뿐 아니라 부대시설의 전력이 모두 차단됐는데, 메인변전소에 문제가 생기다보니 비상발전기가 당초 시스템대로 제 때 작동하지 않아 고로에 이상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전력이 끊긴 시간은 30분이었다. 업계에서도 “비상전력 가동까지 상당히 지체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쇳물이 식어 현재 이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이 발표한 내부점검을 위한 고로가동 중단을 놓고 공정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점검이 아닌 복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조속한 시간 내 복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냉입사고’가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됐다고 전해진다. 냉입사고는 용광로 온도가 떨어져 문제가 되는 현상을 뜻하는 업계 용어다.

통상 코크스와 철강석을 고로에 넣고 1200도 열풍을 불어 넣으면 고로 내 온도는 최고 2200도까지 치솟는데, 이 같은 온도를 실현하지 못해 제대로 된 철강생산이 불가한 경우를 의미한다. 고로 특성상 온도가 낮아져 서서히 식게 될 경우 천문학적인 복구비용과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금일 휴무 근로자들까지 고로복구를 위해 비상대기에 나선 상황이다. 가동이 중단된 고로 5기 가운데 1기는 다시 안정성이 확보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나머지 4기가 원활한 복구를 통해 정상가동이 가능할지 여부는 늦은 밤께나 돼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복수의 현장 관계자 전언이다.

열연제품이 톤당 72만원 안팎임과 광양제철소 생산량 등을 감안하면 고로가 하루 조업을 멈출 때 400억원이상의 피해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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