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상한 규제 강화로 분양일정 연기 지속될 듯

 / 자료=직방

이달 전국에는 3만여 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만 세대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분양물량이 급증한 원인은 분양가 규제 강화 여파로 지난달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이번 달로 대거 넘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달에도 지연되는 물량이 상당수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54개 단지, 3만398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개 단지, 일반분양 1만8276세대가 증가한 물량이다. 분양물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달 분양가 상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6일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상한기준을 변경했다. HUG에 따르면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주변 분양가 및 시세의 100~105%(기존 11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상한 기준이 강화됐다.

이는 분양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5월에 조사한 지난달 분양예정단지는 일반분양 3만5507세대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것은 1만3578세대(38%)로 계획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새 분양가 심사기준은 지난달 24일부터 발급하는 분양보증분부터 적용됐다”며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 변경으로 6월 분양예정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연기하며, 이번 달 분양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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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달 분양계획단지 중 분양가 산정 문제가 불거진 ‘래미안라클래시(상아2차재건축)’는 후분양 방식을 선택했다. 이 외에도 ‘힐스테이트세운(세운상가재개발)’과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 등이 분양일정 조정에 들어가며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HUG의 분양가 상한 기준 변경으로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도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후분양 방식을 선택하는 단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함 랩장은 “분양예정물량이 대거 연기되며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이던 이달 분양예정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의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 일정이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서울에서는 10개 단지, 5038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달 연기된 사업장으로, 위례신도시와 양원지구 등 서울에서 공급이 희소한 택지지구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있을 예정이다.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호반써밋송파1차’, ‘호반써밋송파 2차’는 각각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A1-2블록과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A1-4블록에 위치한다. ‘호반써밋송파1차’는 689세대가 전부 일반분양 되며, 전용 108㎡로 구성됐다. ‘호반써밋송파2차’ 역시 전용면적 108-140㎡로 구성되된 700세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고 시티건설이 시공하는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양원지구 내 ‘양원S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270세대가 분양된다. 전용 46-55㎡로 구성됐다. 올해 첫 신혼희망타운으로 신혼부부 청약대기자들에게는 좋은 입지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다산신도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에서 19개 단지, 1만598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단지는 다산신도시 ‘다산신도시자연앤프루지오’(1614세대), 과천 갈현동 ‘과천제이드자이’(647세대), 성남 수정 고등동 ‘성남고등자이’(364세대) 등이 있다. 지방은 광주시(3988세대), 대구시(3915세대), 부산시(3860세대)에서 비교적 많은 신규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단지 위주의 공급물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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