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말 대비 4.39%↑···G20 중 18위
외국인, 상반기 삼성전자 주식 3조원 순매수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도 日의 반도체 등 수출 규제로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 여전

코스피가 0.88포인트 하락한 2,129.74로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0.88포인트 하락한 2,129.74로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증시는 국내 성장률 둔화와 대외 경기 여파로 상승 탄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2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4.4% 올랐다. 하지만 주요 20개국 주요 증시 지수와 비교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18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으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4.4%···G20 증시 대표 지수는 13.45%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4.39% 상승했다. 거래소가 집계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는 같은 기간 13.45% 올랐다. 코스피의 상승률은 20개국 중 18위 수준이다. 

나라별 지수 상승률을 보면 아르헨티나(35.77%), 러시아(27.72%), 중국(19.45%), 독일(16.21%), 프랑스(16.13%), 브라질(14.61%), 미국(13.71%), 영국(10.02%) 등은 10%를 넘었다. 일본(6.30%)도 한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4.03%)와 인도네시아(2.55%)였다.

코스피는 상반기 동안 미중 갈등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따라 오르내렸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폐쇄) 등 여파에 200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커지면서 3월 2280선까지 치솟았다. 4월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며 4월16일까지는 코스피가 13거래일 연속 올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4월 중순부터 코스피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5일(현지 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5월말 코스피는 2100선 초반까지 내렸다. 6월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고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2130선까지 오른 뒤 관망세를 유지했다. 

지난 1년 간의 코스피 추이. / 그래프=조현경 디자이너

◇외국인, 코스피에서 5조1614억원 순매수···삼성전자 등 우량주 매집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 규모를 늘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말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조1614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 등도 3조452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4조383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진 코스피 업종은 통신 및 방송 장비, 반도체 등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3조6823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8180억원), 삼성SDI(6782억원), LG전자(3666억원), 기아차(3280억원) 등에 투자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가 강한 종목은 현대차(4896억원 순매도), 네이버(-3775억원), 삼성전기(-3750억원), SK텔레콤(-3375억원), 웅진코웨이(-3192억원), KB금융지주(-2646억원) 등이다. 

하반기에도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해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월1일 코스피는 0.88포인트 하락한 2129.74로 장을 마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은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해소가 되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3차 관세 부과, 협상 결렬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기 때문에 IT·은행 등 대형주 중심으로 긍정적인 출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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