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주문했지만 월요일·화요일 모두 '배송 불가'
SSG닷컴 "주문량이 하루 캐파를 넘어선 탓··· 3호기 가동되는 하반기엔 해결될 것"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새벽배송이 캐파(Capacity) 부족으로 배송날짜가 뒤로 밀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익일 새벽에 물건이 도착하길 바랐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SSG닷컴은 지난 27일부터 서울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양천구·동작구·용산구·서초구·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쿠팡 등이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시장 규모가 커지자 SSG닷컴도 뒤늦게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되는 서비스다. 배송 시점을 다음날 새벽뿐 아니라 이틀 후, 3일 후 새벽까지 등으로 지정해 주문함으로써 계획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SSG닷컴의 하루 최대 새벽배송 가능 건수는 3000건이다. 새벽배송 주문은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NEO 2호기에서 처리한다. 

다만 새벽배송을 이용하려고 해도 캐파 초과로 상품 도착 날짜가 뒤로 밀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SSG닷컴 모바일앱 새벽배송탭. 일요일에 새벽배송 주문을 넣었지만 수요일에서야 예약이 가능했다. /사진=A씨 휴대폰 화면 캡처
SSG닷컴 모바일앱 새벽배송탭. 일요일에 새벽배송 주문을 넣었지만 수요일에서야 예약이 가능했다. /사진=A씨 휴대폰 화면 캡처

실제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일요일인 지난 30일 오후 4시경 SSG닷컴 새벽배송을 이용하기 위해 모바일 앱에 접속했다. 다음날 아침식사로 먹을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필요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배송 날짜를 선택하려 했지만 이튿날인 7월 1일과 2일 모두 예약이 불가능했다. 

A씨는 "음식을 주문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에 받아보고 싶어서 새벽배송을 써보려고 했지만 정작 원했던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예약이 안 돼서 당황했다"면서 "월요일에 필요한 물건을 수요일까지 기다려서 받아야 한다면 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SG닷컴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주문 건수를 초과해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배송일이 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캐파가 한정되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새벽배송 일 캐파 3000건이 다 차게 되면 배송일이 뒤로 밀릴 수가 있다"면서 "아직 서비스 초반인 데다 반응이 좋아 매일 3000건 주문이 모두 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EO 3호기가 올 하반기에 오픈하면 일 캐파가 1만건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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