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직접 거명 눈길···롯데 美 루이지애나 공장 투자 언급
삼성·롯데 건물 설명하며 “감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계 총수 및 경영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직접 거명하며 친근함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한국 대기업을 필두로 한국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웠다. 이들을 “훌륭한 리더”라고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미 투자를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직접 가리키며 “신동빈 회장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줬다”며 “너무 훌륭한 일을 하셨는데 제 옆에서 함께 말씀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하고 3조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그 부분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매우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13일 국내 재계 총수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로 미국인의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9월 롯데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틸렌을 연간 100만 톤(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공장을 완공했다. 총사업비는 3조6000억원 규모다. 트럼프는 이날 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지금 루이지애나에 LNG 공장도 새롭게 세워졌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기업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삼성 본사 건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굉장히 건물이다”며 “롯데타워도 처음에 보고 나서 저 높은 게 어떤 건물이냐며 굉장히 감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서는 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공동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이 대참했다.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오전 8시30분쯤부터 한미 경제인 미팅을 한 뒤 10시20분 이후 약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하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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