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 7→10% 확대
“미세먼지 원인 되는 경유 가격 올려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평균 15.1원 내린 1512.5원으로 집계됐다. 23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가격안내판에 휘발유 가격이 1468원으로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평균 15.1원 내린 1512.5원으로 집계됐다. 23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가격안내판에 휘발유 가격이 1468원으로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1500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경유 가격은 더 내려가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는 다시 10% 가까이 벌어졌다. 휘발유 가격이 오를 땐 경유보다 더 오르고 내릴 땐 덜 내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주요 원인이 되는 경유차를 줄이기 위해 경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1.18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363.67원으로 휘발유 가격 대비 90.8%를 기록했다.

2000년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은 49.1%에 불과했지만 2005년 정부가 경유차 급증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것을 막고자 경유의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 해당 수치는 85%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후 2010년 87.9%, 2015년 86.0%, 지난해 88.0%로 8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90.1%로 90% 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3월 넷째 주 92.7%까지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2009년 1월 넷째 주 93.8%를 기록한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내려가는 가운데 두 유종 간 격차는 10% 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는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인상 시기에는 경유보다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더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6월 넷째 주까지 휘발유 가격은 8.1% 오른 반면, 경유 가격은 6.0%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달 마지막 주와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은 2.3% 떨어졌지만, 경유 가격은 그보다 큰 2.5%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경유 가격을 휘발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

강광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명예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수송 부문 친환경 에너지 가격 체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주요 발생 원인인 경유차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며 “휘발유 등 경쟁 연료에 대한 경유 상대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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