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루프탑 카페에서 오픈뱅킹 행사 진행···맥주, 피자와 함께
카카오뱅크, 핀마이크 착용한 채 스탠딩 프리젠테이션 ‘눈 길’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루프탑 카페 ‘바이산’에서 열린 우리은행 ‘오픈 API 개발자 밋업(Meet-Up)데이’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루프탑 카페 ‘바이산’에서 열린 우리은행 ‘오픈 API 개발자 밋업(Meet-Up)데이’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보수적인 기업문화와 딱딱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은행권이 변하고 있다. 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행사에서 다소 파격적인 시도를 하면서 금융혁신, IT, 핀테크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7일 우리은행은 ‘오픈 API 개발자 밋업(Meet-Up)데이’를 열었다. 28일 우리은행 오픈API 플랫폼 공개에 앞서 전야제 격으로 마련된 행사로 우리은행은 협업 중인 핀테크 개발자를 초청해 오픈API 정책을 알렸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오픈API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개발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개발자 지원 플랫폼이다. 대출, 환전신청, 해외송금, 이체 등의 API를 지원한다. 회원 누구나 테스트용 API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상용화는 은행과 제휴 계약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혁신 플랫폼 못지 않게 눈길을 끈 것은 평소와는 다른 행사의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강당이 아니라 서울 성동구의 루프탑 카페 ‘바이산’에서 열렸다.

일자형 책상이 아닌 원형 테이블이 배치돼 있었으며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의 직원들이 참가자들을 반겼다. 간단한 다과 대신 피자와 바비큐 등이 뷔페식으로 준비했으며 맥주와 흘러나오는 음악, 야외테이블 등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한 층 강화시켰다.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루프탑 카페 ‘바이산’에서 열린 우리은행 ‘오픈 API 개발자 밋업(Meet-Up)데이’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루프탑 카페 ‘바이산’에서 열린 우리은행 ‘오픈 API 개발자 밋업(Meet-Up)데이’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행사 자체도 일방적인 발표가 아닌 상호 소통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투표 등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중간 중간 참가자들이 나와 마이크를 잡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은행 측 관계자는 기존 은행이 가지고 있는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이끌고 있는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역시 “은행으로 온지 1년여가 지났는데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행사에 변화를 준 것은 우리은행뿐만이 아니다. 카카오의 주도로 설립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전부터 IT기업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그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책상과 의자로 구성된 기자회견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스탠딩으로 진행했으며 마이크를 손에 들지 않은 채 핀마이크만 착용했다. 발표 과정에서 양손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의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대외 행사”라며 “은행을 비롯한 많은 금융사들이 기존의 정적인 이미지보다 자유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 현장/사진=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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