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셀트리온·고려아연 등 실적 예상 기업에 외국인 투자금 몰려

외국인 순매수상위종목.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한국거래소
외국인 순매수상위종목.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한국거래소

최근 7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국내 통신 장비, 반도체 등의 종목에 투자를 이어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24~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번주 삼성전자 주식을 186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1448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에는 매수금 규모를 더 확대했다. 

삼성전자에 외국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5G통신장비 수요를 대체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하반기 기준 당초 예상치 대비 600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수요 중 절반은 소멸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1254억원 순매수), 셀트리온(448억원), 고려아연(256억원), LG전자(253억원), 한국금융지주(183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6세대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개발·양산하는데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받았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양산하는 128단 낸드는 업계 최고 적층으로, 한 개의 칩에 3bit(비트)를 저장하는 낸드 셀(Cell) 3600억개 이상이 집적된 1테라비트(Tb) 제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적층, 최고 용량을 구현한 이 제품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도체 판매 저조로 전년 동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셀트리온과 고려아연, LG전자,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판매와 1공장 기존 설비 정상 가동으로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올해 아연의 표준(벤치마크) 제련수수료가 상승해 2분기부터 실적이 오를 전망이다. 또한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어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승, 5G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 국내 부품 업체들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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