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이용료 내면 다양한 서비스 이용 가능
생수·생리대 등 소모품 정기배송부터 에어컨 렌탈까지 다양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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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 사용자는 지난해에만 274%가 늘어났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넷플릭스 모델'인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일정 금액을 내고 약속한 기간 동안 여러 재화 및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구독경제 트렌드에 유통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회사가 소비자에 제공하는 일종의 '정기 서비스'다. 단어만 생소할 뿐이다. 매일 아침 서울우유가 집 앞에 배달되는 것, 캡슐 커피 머신을 2년 계약으로 빌리는 렌털도 일종의 구독경제다. 쿠팡이 생수나 미세먼지 마스크를 한 달에 한 번(길게는 반 년에 한 번)씩 정기 배달해주면서 5%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도 구독경제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지난달 23일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에어퀸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회사에 따르면, 방송 시작 후 1시간 만에 4000세트 이상이 팔리며 목표 대비 140%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날 전체 판매물량의 25%인 1000개 이상이 정기배송 상품으로 팔렸다. 이는 방송 전 정기배송 물량이 5% 정도 될 것이라는 회사의 예상치를 4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기배송 시장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연내 CJmall에 정기배송 전용 페이지를 오픈하고 미술작품·화분·반찬 등 제2호 정기배송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독경제 모델 중 하나인 렌털 상품도 늘렸다.  CJ ENM 오쇼핑부문에 따르면 올 상반기(1/1~6/23) TV홈쇼핑 렌털 상품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1%가 늘어났다. 안마의자와 정수기로 대표되던 렌털 상품군도 대형 브랜드 가전,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여름철 필수 가전인 에어컨도 저렴한 월 이용료로 렌털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캐리어 에어컨은 월 3만4900원으로 렌털이 가능하다. 월 1만원만 추가하면 필터 청소 등 전문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편의점 GS25도 업계 최초로 구독 상품을 내놨다. 회사는 7월 한 달간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10~30잔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서비스 상품은 카페25의 월간 유료 멤버십(이하 유료멤버십) 형태로 운영된다.

유료멤버십 3종은 △카페25블랙 △카페25브라운 △카페25그린이다. 카페25블랙은 7월 한 달간 GS25에서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000원에, 카페25브라운은 20잔을 1만7900원에, 카페25그린은 10잔을 9900원에 각각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이다.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17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유료멤버십 고객은 최대 51% 할인된 금액(한 잔당 834원 꼴, 30잔 가격 5만1000원→2만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유료멤버십 서비스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7월1일부터 한 달간 각각 정해진 수량만큼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제공받을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이 발송되고, 고객이 음료를 이용할 때마다 잔여 개수가 자동 차감된다. 하루 최대 이용한도는 1잔으로 제한된다.

GS25는 이번 유료 멤버십 운영 결과를 분석해 향후 다양한 구독경제 서비스 상품들을 융·복합해 1만3000여 개의 지역사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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