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앞두고 휴전 맺은 미중 정상, 무역협상 결과에 ‘촉각’
국제경제
‘세기의 담판’ 앞두고 휴전 맺은 미중 정상, 무역협상 결과에 ‘촉각’
  • 한다원 기자(hd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2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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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미중 정상 교착상태 빠진 무역협상 재개
美 “협상 결렬시 나머지 350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
전문가들 “양 정상, 추과 관세 보류하고 일시적 휴전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전 세계의 이목이 28일 일본 오사카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전 세계의 이목이 28일 일본 오사카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전 세계의 이목이 28일 일본 오사카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른바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을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며 무역전쟁 이슈에 시각차를 보였던 양 정상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위험성을 막았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중단된 미중 무역협상의 재개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달 무역협상 결렬 이후 맞보복을 취했던 양 정상이 무역전쟁을 멈추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타결 전망 어둡지만 협상 재개 가능성은 높아

양 정상이 무역협상을 열더라도 즉각 타결 가능성은 현재로써 낮다. 하지만 양국 모두 무역전쟁 확전은 부담인 상황이고, G2국가의 맞보복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무역협상은 미중 정상회담 계기로 재개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은 그간 결렬히 진행하던 무역전쟁을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무역전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통상 분쟁을 해소하는 교섭을 재개하기 위해 다툼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준비하던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한화 약 347조4300억원)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는 잠시 보류됐다. 양국의 일시적 휴전 합의 내용은 29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미중 정상회담 전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원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가 후퇴하고 있어 나보다 그들이 딜을 맺기를 더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시 협상이 결렬된다면 나머지 3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25% 대신 감당할 수준인 10%를 검토하는 등 다른 전략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 향후 제재 관세율이 기존에 예고된 25%가 아니라 10%로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으로 나머지 관세 부과를 보류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우리는 서로 좋은 딜에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중국 제품 2500억 달러에 25% 관세를 부과한 결과 미국 금융시장이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밝히면서 관세를 보는 자신의 시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상 재개 합의 가능성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8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협상 재개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 관리를 지낸 클리트 윌렘스는 “이번 회담 결과는 두 정상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려있다”며 “서로 이해와 신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中, 합의 없으면 추가 관세 부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미중 무역합의 과정의 90% 지점에 와 있다”며 오는 2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미중 정상회담의 전망이 어두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며 “협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의 이견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당장 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확전은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점에서 일시적 휴전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지난달 이후 교착 상태인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에버코어 ISI를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되고 협상이 재개될 확률은 80%”라면서 “판이 깨져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20%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전쟁에서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지난달 협상이 결렬된 후 무역 협상의 진전을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무어는 CNBC 인터뷰에서 “두 정상이 모종의 합의를 본다고 해도 장기간 마찰은 이어질 것”이라며 “무역분쟁이 1~2년내 해결될 수 없는 긴 전쟁이 될 것이며, 10~15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 일정을 고려하면 이제 뭔가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협상 타결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이번 여름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중국을 계속 압박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국의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는 게 미국 측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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